'이중주차 트럭'에 전화했더니…"직접 미세요" 수신 차단까지 [아차車]

입력 2023-02-23 07:38   수정 2023-02-23 09:07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탑차'를 이중 주차한 차주가 차를 빼달라는 입주민의 요청에 "직접 밀라"고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차주는 입주민의 전화를 끊고 수신 차단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중 주차를 직접 밀라는 인간들 도대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아침에 급한 일로 차를 갖고 이동해야 했는데, 이 이중 주차 차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아내는 "어떤 차가 이중 주차를 했는데, 차를 못 밀겠다"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이중 주차를 한 탑차 차주 B씨에게 전화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A씨에 따르면 B씨는 통화에서 "사이드브레이크 풀어놨으니 직접 밀라. 늘 그래왔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아니, 본인 편의를 위해 이중 주차를 했으면 본인이 밀어야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B씨는 "아파트에서 오전 9시까지는 나가는 차 차주가 직접 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관리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이런 내용의 규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항의에 B씨는 전화를 중간에 끊어버리고 A씨의 수신을 차단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아내는 차를 이용하지 못했다. 오전 9시가 지나도 차를 빼지 않았고 경비실, 관리사무소 직원분들이 대신 차를 밀었다"고 했다.


또 A씨는 누리꾼들을 향해 "보통 이 글을 읽으면 '그거 직접 밀면 되지 뭘 전화해서 빼라고 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탑차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여자가 밀기에는 무리 아니냐. 남자인 나도 못 밀겠다"며 "이중 주차는 '언제든지 전화하면 빼주겠다' 이게 정상이지, '직접 밀어라', '기어 중립이다' 이런 소리는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아내분이 참 유난이라고 생각했다가 (탑차 사진을 보니) 놀랐다", "자고 있던 것도 아닌데 전화 받았으면 빼줘야지", "말이라도 예쁘게 했으면 이해라도 해 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46만1361대다. 2021년 말 기준으로는 2491만1000대로 1년 만에 약 55만대가 늘었다. 2021년(1794만1356대)과 비교하면 약 800만대가 증가했다. 사실상 이젠 우리나라 인구 2명당 1대의 자동차를 가진 셈이다.

늘어난 자동차 수만큼 주차로 인한 갈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사유지(아파트·빌라 등) 내 주차 갈등으로 들어온 민원 건수는 2020년 기준 2만4817건이다. 2010년(162건)과 비교하면 153배 폭증했다. 10년간 1인 가구 증가와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공동주택이 밀집되면서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는 중앙정부에 주차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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